신자愼子 - 판본과 해석.

<신자>는 저도 "철학사"나 "법률사"에서 본 것이 전부라서 깊은 내용은 말씀 못 드리겠군요. 우선 저련님이 링크하신 사이트를 보니 7편본이더군요. 헌데 정확한 판본은 모르겠습니다. 7편의 본문에 교감어가 없는 걸 봐서는 <사고전서> 계통인데, 일문이 붙어있는 걸로 봐선 <수산각본> 계통 같기도 하고... <수산각본>인데 본문의 교감어들은 입력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일문에 출처가 표기되지 않은 것은 큰 단점이네요.

<신자>의 판본은 여러 가지인데, 2편본, 5편본, 7편본, 일문본 등 편수별로 나누어집니다. 정리해보면


上下二篇本
<明慎懋賞>本: 明萬曆慎懋賞刻本
《藕香簃叢書》本: 影印<慎懋賞本>爲底本
《四部叢刊》本: 景印《藕香簃叢書》爲底本
《慎子校正》: 王斯睿 校正
이편본인데 편명이 없습니다. 뒤에는 부록으로 일문이 있습니다.
모두 명나라 판본을 영인하거나 교정한 것이고, <신자교정>은 명판본을 중심으로 여러 판본을 교감한 것입니다.



五篇本
《四庫全書》本: 五篇本 +《意林》
《墨海金壺》本: (清)張海鵬輯
5편과 뒤에 출처가 없는 일문이 붙어 있습니다.



七篇本(五篇本+《羣書治要》)
《羣書治要》本: (唐)魏徵等撰

《守山閣叢書》本: (清)錢熙祚
《四部備要》本: 《守山閣叢書》本爲底本 上海中華書局
《叢書集成初編》本: 《守山閣叢書》本爲底本 商務印書館
<군서치요>는 여러 서적의 중요한 부분만을 골라논 책인데, 여기에 <신자> 7편이 들어있습니다. 5편본과 7편본은 모두 이 <군서치요>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수산각본>을 보면 5편본에다가 <군서치요> 2편을 보충했으며, 교감한 내용을 싣고 있고, 부록으로 일문이 있습니다.



逸文本
《意林》 일문이 약간 수록되어 있습니다.


《諸子集成》本: 中華書局
《諸子集成》本: 世界書局
이거 두개는 책이 없어서 무슨 판본을 저본으로 삼은 것인지 모르겠군요.


후대의 연구서.
《校定慎子》嚴靈峰著
《愼子集說》蔡汝堃

고사변 4책에 있는 논문들.
二四二 慎到考
二四三 慎懋賞本《慎子》辨僞
二四四 慎懋賞<慎子傳>疏證

(고사변- 신도고)


각각의 판본들에는 서문과 로문, 일문, 교감어들이 있는데, <신자교정>에 모두 반영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신자교정>을 중심으로 각각의 판본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 밖의 연구서는 저도 잘 모르겠군요. 고고쪽으로는 죽간에 관련된 내용이 있는것 같습니다. 돈황사본이 있는지는 살펴려지 못했습니다. 논문들도 있을텐데 그리 많지는 않을 듯 합니다. "철학사"나 "법률사"에는 신자가 조금씩 언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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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에 관해서는 전부는 어렵고 몇몇만 짚어보면, 일단 너무 어렵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글자에 치중하시니 신자가 전하려는 뜻이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원문은 수산각본.


威德
天有明,不憂人之暗也;(原刻脫也字,依《治要》補,下句同)地有財,不憂人之貧也;聖人有德,不憂人之危也。(原刻危作厄,依《治要》改)
하늘에 밝음이 있으니, 사람의 어두움을 걱정하지 말아라; 땅에 재화가 있으니, 사람의 가난함을 걱정하지 말아라; 성인에게 덕이 있으니 사람의 위태로움을 걱정하지 말아라.

하늘이 밝음을 가졌으니, 인간의 어두움을 걱정하지 말라; 땅에 재물을 있으니, 인간의 빈곤함을 걱정하지 말라; 성인이 덕을 지녔다면, 인간의 위태로움을 걱정하지 말라.


古者立天子而貴之者,(原刻脫之字,依《治要》補,與《禦覽》七十六引此文合)非以利一人也。
고대에 천자를 세워 그를 귀하게 여긴 것은, 한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옛 시기에, 천하를 세우고 그것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그것으로써 한 사람을 이롭게 하려 하는 것이 아니었다.

-> "천자"를 천하라고 하셨는데, "천자"라는 단어는 천자와 천하에 대한 신자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글자입니다. 처음 구절에 "천하"라고 하면 신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게 되는군요.


曰:天下無一貴,則理無由通,通理以爲天下也。
이르길: 천하에 일귀一貴는 없으며, 이치(도리)가 통하는 것이 아니라, 이치로써 천하를 위하는 것이다.

말하거니와: 천하는 한 가지 귀한 것을 지닌 것이 아니며, 따라서 리는 [대상을] 포괄하는 것에게서 말미암은 것이 아니며, 리를 포괄하는 것은 그것으로서 천하를 위하는 것이다.


故立天子以爲天下,非立天下以爲天子也;
그러므로 천자를 세워 천하를 위하려는 것이지, 천하를 세워 천자를 위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천자를 세우는 것은 그것으로써 천하를 위하려 하는 것이며, 천하를 세우는 것은 그것으로써 천자를 위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立國君以爲國,非立國以爲君也;
나라를 세우는 것은 군주로써 나라를 위하려는 것이지, 나라를 세워서 군주를 위하려는 것이 아니다.

국의 군주를 세우는 것은 그것으로써 국을 위하려 하는 것이며, 국을 세우는 것은 그것으로써 [국의] 군주를 위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p.s. : 신도의 "천하관"과 "군주관"은 명문이로구나! 2천년 전의 사람이 쓴 글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by 소하 | 2008/01/13 23:49 | 중국사(中國史)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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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록불 at 2008/01/14 00:01
고대에 천자를 세워 그를 귀하게 여긴 것은, 한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라는 구절은 많이 보던 것인데, 이게 신자가 원 출전이었나 보지요?
Commented by 소하 at 2008/01/14 00:06
초록불님/ 저도 다시보게 되는군요. <신자>라면 "세"를 중시하고, 도가계열의 법가 사상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Commented by 저련 at 2008/01/18 04:21
아아,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 주시니 감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뭍히기엔 아까운 글들이니, 생명을 다시 부여하는데 틈틈이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저련 at 2008/01/18 04:34
<위덕> 4절에서 천자를 천하라고 언급한 것은 제가 함께 제시하기 위해 입력한 원문 입력을 잘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군요. 역시 초고라, 다시 살필 곳이 많을듯 합니다.
Commented by 소하 at 2008/01/18 10:53
저련/ <신자교정>을 제일 먼저 구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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