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중의 <삼성기> 고찰 - 서론

《환단고기》에 포함된 원동중의 <삼성기>를 보다가 문득 의아심이 드는 구절을 발견했다.  <삼성기>의 마지막에서 《사기》를 인용하는 부분이다. 본인이야 한국 문헌에 대해서는 어둡지만, 중국 문헌의 시비 정도는 식별할 수 있다. 《사기》의 통행본과 고본을 비교해 보니, 의아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삼성기>의 저자(위작자)는 "사기 판본학"에 대해서는 어두웠고, 통행본《사기》를 배낀 것에 불과했다. 이런 엉터리 변조를 보고 있으면 어이가 없지만,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시비는 가려야 할 것이다. 


1. <삼성기>에 인용된 《사기》
<삼성기>의 맨 마지막 부분에서 《사기》를 인용하고 있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 잘못된 것이다.  사마천의 본문과 후대의 주석을 구분하지 않고 인용하고 있는데, 정확하게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환단고기》 원동중의 <삼성기>의 마지막 구절. (임승국 해석)
司馬遷《史記》曰: 「諸侯咸來賓從. 而蚩尤最爲暴, 天下莫能伐.
사마천의《사기》에서 말하기를,「제후가 모두 다 와서 복종하여 따랐기 때문에 치우가 지극히 횡포하였으나, 천하에 능히 이를 벌할 자 없을 때
---《사기》본문.

軒轅攝政, 蚩尤有兄弟八十一人, 竝獸身人語, 銅頭鐵額, 食沙, 造五丘杖.刀.戟.太弩, 威振天下. .」
헌원이 섭정했다. 치우의 형제가 81인이 있었는데, 모두 몸은 짐승의 모습을 하고 사람의 말을 하며, 구리로 된 머리와 쇠로 된 이마를 가지고 모래를 먹으며 오구장(五丘杖), 도극(刀戟), 태노(太弩)를 만드니 그 위세가 천하에 떨쳐졌다.
---《사기정의》에 인용된 《용어하도》

蚩尤古天子之號也. 치우는 옛 천자의 이름이다. ---《사기집해》에 인용된 응소의 말.


※ 사기 삼가주(중화서국 표점본. 강조부분은 <삼성기>에서 취한 내용.)
諸侯咸來賓從. 而蚩尤最爲暴, 莫能伐.
제후들이 모두 와서 복종하였다. 치우가 가장 포악하여 [복종하지 않았지만 헌원황제가] 정벌할 수는 없었다.

集解】應劭曰:「蚩尤, 古天子.」
【집해】응소가 말하길:「치우는 옛 천자다.」

【索隱】案:此<紀>云「諸侯相侵伐, 蚩尤最爲暴」, 則蚩尤非爲天子也.
【색은】생각컨데:이 <기>(《사기. 오제본기》를 지칭하는 것.)에서 말하길「제후들이 서로 침범하였는데, 치우가 제일 포악하였다.」라고 하였다. 즉 치우가 천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 사기 본문에 천자가 아니라 제후라고 기록되어 있으므로, 응소의 의견이 잘못임을 지적하고있다.  

【正義】《龍魚河圖》云:「黃帝攝政, 有蚩尤兄弟八十一人, 並獸身人語, 銅頭鐵額, 食沙石子, 造立兵仗.刀.戟.大弩, 威振天下
【정의】《용어하도》에서 이르길:「황제가 섭정할 때, 치우의 형제는 81명이었는데, 모두 짐승의 몸에 사람의 말을 하고, 청동 머리에 쇠이마였으며,  모래와 돌을 먹었으며, 장.도.극.대노의 병장기를 만들어 천하를 위진시켰다.



<삼성기>에서 이 부분을 인용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사기》와 후대의 주석은 모두 그 성서년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 저 짧은 인용이 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본인의 글을 따라오다 보면,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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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하 | 2008/03/22 03:20 | 변위학(辨僞學)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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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본론1이제 원동중의 &lt;삼성기&gt;에 마지막 카운터 펀치를 날릴 때가 왔다. 우리 모두 가련한《환단고기에》 명복을 빌어 주도록 하자. 4. &lt;삼성기&gt;와《사기》내 ... more

Commented by 푸른화염 at 2008/03/22 03:35
얼마 전 Shaw님의 포스팅에서 나온 재야의 한 분께서는 '주석과 본문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던데 이건 그러니가 그 분들의 얘기였군요...........(대략 어이 상실.)
Commented by 야스페르츠 at 2008/03/22 09:12
헉! 이렇게 또 다시 환단고기의 한 조각이 부서져 가는군요!! 완전 기대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8/03/22 11:22
오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Commented by 耿君 at 2008/03/22 14:43
동두철액이라는 말이 <용어하도>에 나오는 말이라고 <사기정의>가 전한 데서 온 말이군요;; 근거가 어딘가 궁금했었습니다.
Commented by 소하 at 2008/03/22 21:18
푸른화염님/ 그분들은 항상 본문과 주석을 구분하지 못하지요..

야스페르츠, 초록불님/ 이제 시작입니다.

역사21님/ 아이디를 또 만들어야 한다구요? 복잡한 거를 싫어해서요. ㅜ.ㅜ

耿君님/ '동두철액'이 <사기>에 나온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죠. 실제로는 없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나도사랑을 at 2008/03/23 12:07
아... ^^

갑자기 밝아지는것 같습니다.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소하님 기분도... 업덴것 같은데.....


다시 글이 올라와 무척 반갑구요....


음..... 음....

아! 블로그의 이름이 바뀌...었...네요..

지부지상의, 부지지병의... 맞나?...맨끝글자가 의인가.. 모인가... <---죄송해요...한자로 변화하지 않아서...

아무튼...오래간만에 글을 보아 무척 반갑습니다.

좀 강요하는것 같지만, 그...글쓰는 발란스등을 계속 잘 유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그럼 편히 쉬시구요... 다음에...또..
Commented by 소하 at 2008/03/24 18:45
나도 사랑을/ 네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악질식민빠 at 2008/03/26 01:22
우왕...다음편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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