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東夷 고찰.

문헌에 동쪽의 이민족이란 뜻으로 쓰이는 “동이東夷”는 갑골과 금문에서는 “동시東尸”로 쓰이고 있다. 이 “시尸”자는 “이夷”로 풀이하는데, 물론 이것은 의미를 말하는 것이다. 돈황 당사본 《상서》에서도 “夷이”자를 “[尸+二]”로 적고 있다. “이민족”을 뜻하는 “이夷”자가 본래는 “시尸”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두 글자의 상고음은 매우 비슷하다.


이夷
漢字古音手冊 /ʎĭei/
漢字古今音表 /ʎĭei/
ʎ: ㅇ에 가까운 ㄹ.


시尸
漢字古音手冊 /ɕĭei/
漢字古今音表 /ɕĭei/
ɕ: ㅇ에 가까운 ㅅ.

 

물론 “夷이”자의 은주문자도 보이는데, 이것은 “이민족”의 뜻으로는 쓰이지 않았다. 돈황본《상서》를 보면 한당시기에도  “夷이”자의 본 글자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 된다. 허신의《설문해자》에 상세한 설명이 없었을 뿐이다.
삼국이 통일되던 시기에 죽지랑이 지었다는 <죽지랑가>를 보면, “尸”는 향가에서 “-r, ㄹ”로 사용하고 있다.


죽지랑가
目煙廻於尸(도올)七史伊衣, 逢烏支惡知乎下是,
郞也慕理尸(그릴)心未, 行乎尸(니올)道尸,
蓬次叱巷中宿尸(잘)夜音有叱下是.
---《신라향가론》 정연찬 어석.



결론: 동이東夷가 <설문>에는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들은 듣지도 말자. 그것은 그저 참고사항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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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하 | 2008/08/15 14:40 | 중국사(中國史)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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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haw at 2008/08/16 00:49
尸를 夷로 쓰기 시작한 것은 대략 언제부터일지요?
Commented by 소하 at 2008/08/16 08:44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한나라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sorgai at 2009/02/26 21:32
人/夷/尸는 같은 글자를 다르게 읽는 것으로 압니다. 이렇게 다른 이유는 언어가 다른 민족이 역사를 남겼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정확한 비유는 아닙니다만 서울은 '부추', 전라도는 '솔', 경상도는 '정구지'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예컨데 같은 것을 역사에 '정구지' 어쩌구 저쩌구 기록했다면 경상도 사람이 남긴 기록으로 추정되고, '솔' 운운하면 전라도 사람이 남긴 기록으로 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夷/人은 본래부터 다르게 읽은 것이고, 尸는 이보다 늦은 시기의 발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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