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27일
《노자도덕경》9장 (2)
한자(단어)를 하나 골라서 사전을 찾아보면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의미가 있는 것인가? 도대체 이런 의미들이 서로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가? 수많은 의문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이런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자의 “본의미”를 파악해야만 합니다. “본의미”란 글자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의 의미를 말하는 것으로, 후대의 여러가지 의미들은 이 “본의미”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어(의미)”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훈련하는 것은 고문 해독에 큰 도움이 되며, 글자의 형태와 발음을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고문 해독의 또다른 문제는 문장을 해석할 때에 한자(단어)의 다양한 의미 중에서 텍스트에 쓰여진 한가지 의미를 어떻게 찾는가 하는 점일 것입니다. 한자(단어)는 홀로 독립되어 있을 때에는 다양한 의미가 가지지만, 문장(텍스트) 속에서는 자구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의미만을 가지게 됩니다. 즉 문장(텍스트)의 맥락을 파악하게 된다면, 텍스트에 쓰여진 한자(단어)의 의미를 골라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실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우선 이전에 인용하였던 노자 9장의 두 글자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1. 咎(허물 구)
1. 재앙災殃.
«설문해자»:「咎, 災也. 从从?. 各者, 相違也.」「구咎는 재앙災이라는 뜻이다. 인人과 각各의 의미를 따른다. 각各은 서로 어그러지는 것이다.」
上帝不蠲,降咎于苗 상제께서 용서하지 아니하여, 묘민苗民에게 재앙咎을 내리시고. «상서·여형»
天降之咎. 하늘에서 내린 재앙咎이다.«상서·대우모»
天與弗取, 反受其咎. 하늘이 준 것을 취하지 않는다면, 반대로 재앙咎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사기·회음후전»
天與不取, 反受其咎. 하늘이 준 것을 취하지 않는다면, 반대로 재앙咎을 받을 것입니다. «삼국사기·궁예전»
2. 죄악罪惡. (죄로 인한) 과실過失.
«모전毛傳»: 咎, 過也. 구咎는 과실過이다.
«광운廣韻»: 咎, 愆也. 구咎는 과실愆이다.
若無興德之言, 則責攸之·禕·允等之慢, 以彰其咎. 만일 덕을 일으키는 말을 하지 않는다면 곽유지·비위·동윤 등의 태만함을 책망하시고 그 과실咎(죄로 인한 과실)을 드러내십시요. 제갈량<출사표>
遼西大尹田譚追擊之, 爲所殺, 州郡歸咎於我. 요서 대윤 전담이 이들을 추격하였으나 살해당하자 (한나라의) 주군州郡에서는 그 과실咎을 우리에게 돌렸다. «삼국사기·유리명왕기»
動輒得咎. 움직이면 항상 과실咎을 얻었다. «삼국사기·최치원전»
【파생의】책망.
«방언方言»:「咎, 謗也.」구咎는 비방(책망)이다.
既杳?咎. 이미 지나간 것은 비방咎하지 않는다. «논어·팔일»
【파생의】원망.
«광아廣雅»: 咎, 惡也. 구咎는 원망惡한다는 뜻이다.
西伯伐飢國, 滅之, 紂之臣祖伊聞之而咎周, 恐, 서백이 기국을 정벌하여 멸망시키니, 주紂의 신하 조윤이 그것을 듣고 주나라를 원망하고咎 두려워하면서, «사기·은본기»
【파생의】형벌.
惟民其畢棄咎. 백성들은 그 형벌咎을 버릴 것이다. «상서·강고»
“咎(구)”에 비록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예문에서 보는 것처럼 문장의 “문맥”을 이해하면 가장 적절한 뜻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 by | 2009/04/27 15:40 | 노자(老子) 도가(道家)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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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의 주인 <모전>에 <시경>에서의 '구(咎)'의 의미가 '과(허물)'이라고 했다는 거아닙니까?
이 말과 앞에서 글쓴 분이 한 말이 같이 성립할 수 있읍니까?
아! '과(過) 자'의 뜻을 '허물'이 아니라 '과실'이라고 일관되게 쓰신 걸 보니까 '허물'과 '과실'은 다르다고 주장하실 모양입니다.
앞으로가 더 궁금해집니다.
저도 <노자>를 상당히 읽었지만 '구' 자를 '허물'로 읽어도 전체적인 뜻이 이상하지도 않고 잘 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