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06일
심약(沈約441-513) - 문장론
문장을 해독할 때 문장의 내용에 따라서 같은 단어(사어)라고 할지라도 뜻이 달라집니다. 특히 해독하기 난해한 문장은 ‘비유’를 사용한 문장들입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했다가는 삼천포로 빠지기 쉽습니다.
송서(宋書)의 저자인 심약(沈約441-513)의 문장력은 대단해서 “영명시가”를 주도한 인물인데, 역사와 문장에 능하여 반고에 비견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가 문장론에 대해서 쓴 글이 있는데, 이것은 매우 유명한 글이기 때문에 자주 인용되곤 합니다. 어떤 논문에서 이 글을 번역해 놓은 것을 보았는데, 읽는 사람은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중국의 백화 번역문을 중역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 논문의 번역]
무릇 다섯 색깔이 퍼지고, 여덟 음조가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은, 각기 그 마땅한 곳을 얻었기 때문이다.
만약 궁과 우를 서로 변화시키고, 고와 저가 서로 절주를 맞추고자 한다면, 앞에 청음이 있은 즉, 뒤에는 탁음이 따라야 한다.
똑같은 줄에서도 음절들의 성조는 모두 틀려야 하며, 연속되는 두 구절 가운데서도 가벼운 음절과 무거운 음절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취지를 잘 이해할 때 비로소 글을 의논할 수 있다.
[바른(?) 번역문]
夫五色相宣,八音協暢,由乎玄黃․律呂,各適物宜。
(문장의) 수식[五色]이 서로 어울리고, 성조[八音]가 조화를 이루면, 수식[玄黃]과 음조[律呂]로 (이루어진 글을) 통해서, 각각 사물의 이치[宜]를 깨닫게[適] 된다.
오색五色: 다섯가지 색깔. 여기서는 문장의 수식(수사, 문채)을 말함.
팔음八音: 여덟 종류의 악기. 여기서는 한자의 성조聲調를 말함.
성조聲調: 평성平聲(올라가는 음)과 측성仄聲(내려가는 음)으로 중국어의 4성.
현황玄黃: 앞의 구절 오색과 호응하여 수식이라는 뜻.
율여律呂: 음의 높낮이인 12율. 즉 성조(=음조)의 높낮이. 음악처럼 리듬감이 있어야 한다는 말.
欲使宮羽相變,低昂互節,若前有浮聲,則後須切響。
(성조의) 높낮이[宮羽]를 서로 변화시키려면 평측[低昂]이 절마다 호응해야 하는데, 만일 앞에서 측성[浮聲]을 사용했다면 뒤에서는 (반드시) 평성[切響]을 사용해야만 한다.
宮羽궁우: 궁은 도, 우는 라. 즉 저음과 고음. 곧 성조의 높낮이.
低昂저앙[평측平仄]: 내려가고 올라감. 즉 한자의 성조聲調로 평성平聲(올라가는 음)과 측성仄聲(내려가는 음).
부성浮聲: 측성仄聲(내려가는 음)
절향切響: 평성平聲(올라가는 음)
一簡之內,音韻盡殊;兩句之中,輕重悉異。妙達此旨,始可言文。
하나의 구(句) 안에서는 쌍성[音]과 첩운[韻]이 나누어져야[殊] 하며; 두 개의 구(句) 속에서도 (성조의) 높낮이[輕重]가 모두 달라야 한다. 이러한 (글의) 미묘한[오묘한] 미감을 통달했을 때에 비로소 문장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쌍성雙聲: 두 글자의 성모가 같은 것. (珍珠진주 ㅈ+ㅈ)
첩운疊韻: 두 글자의 운모가 같은 것. (是非시비 ㅣ+ㅣ)
(쌍성과 첩운의 글자가 붙어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 송서(宋書) 사령운전(謝靈運傳)의 사론史論 중에서.
* 쌍성과 첩운의 예.
參差(쌍성)荇菜, 左右采之. 참차행채, 좌우채지.
窈窕(첩운)淑女, 琴瑟友之. 요죠숙녀, 금슬우지.
올망졸망 마름풀을 이리 저리 뜯으며
아름다운 아가씨와 금슬 타며 사귀리 -- 《모시毛詩․관저關雎》
參差참차(쌍성) - ㅊ+ㅊ
窈窕요죠(첩운) - ㅛ+ㅛ
《모시毛詩 관저關雎》 클릭
# by | 2009/05/06 00:39 | 명문(名文) 역주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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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paxkonet.com에서 저(노바당)를 찾으세요.
제가 어디에 덧글 달러다니는 사람은 아닌데 우연히 <노자>에 대해 언급되어 있어서 참견하게 된겁니다.
<고한어자전>은 그냥 사전일 뿐이고, 거기에 인용된 용례가 제대로 된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지 사람들이 많이보고 안보고가 문제입니까?
글쓰신 분은 제 수준 걱정되시겠지만, 적어도 <노자>에 대해서는 걱정 안해 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원 얘기가 '허물 구(咎)' 자에서 출발한 것인데, 아직도 그 글자가 <노자> 9장에서 꼭 '재앙'이라고 해석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말씀은 그런 생각이 어이없다는 것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왜 자꾸 딴 소릴 하십니까?
아직도 '구' 자의 훈인 '허물'이 후대에 생긴 거라서 그런 의미로는 <노자> 9장이 해석이 엉망이 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한테....
제보기엔 님은 음운학이니 그런 거 하시지 말고 남들(전문가)이 해석해 놓은 거 가지고 고전의 뜻이 무엇인가 우선 공부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현대 중국어도 못하시는 분이 상고음 운운하면서 '요죠' 식 표현을 하면서 음운학이 되겠습니까?
그건 그냥 중국인들에게 맡기세요.
퇴근합니다.
딴 소리 만 하시지 말라니까 그러시네...
자꾸 그러시면 요즘 말로 이런 소리 듣습니다.
웃기는 짬뽕 !!!
나이도 먹고, 기운도 없고 해서 고치기 어려운 분은 포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