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遼東요동"에 대한 잡상

대당고김씨부인묘지명의 번역 전문


보통 "요동遼東"이라 함은 중국의 행정구역인 "요동군"을 뜻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고구려인을 "요동"사람으로 표현한 문구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여기서 요遼는 멀다, 동東은 동쪽이라는 뜻이다. 즉 "먼 동쪽의 땅"이라는 뜻이 된다.

저 묘지명에서 보이는 "요동"이 신라를 뜻하는 것으로 쓰인 것은 놀랍지만, 그렇다고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요동이 "먼 동쪽의 땅"이라고 쓰이면, 고구려 신라 뿐만이 아니라 백제도 되고, 가야도 되고, 일본도 될 수 있다.

중국 고대 문헌에는 "요동" 뿐만 아니라, 여러 명칭들이 일반적인 의미와는 상당히 다르게 기재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동이東夷" 또한 이러한 말에 해당한다. 이러한 단어의 의미가 시대나 문헌에 따라서 뜻을 달라지는 것을 보면, 고전을 해독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게만 느껴진다. 어디에 복병이 숨어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런 것들을 주제로 포스트 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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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하 | 2009/05/20 01:17 | 한국사(韓國史)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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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09/05/20 01:20
그렇다면 한대의 '도요장군(渡遼將軍)'이란 직위도 말씀하신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까요?
Commented by 소하 at 2009/05/20 01:24
저도 전에 그 관직명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요동인지 요동군을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결론은 보류했었습니다. 다만 요동군이나 요수를 뜻하는 것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09/05/20 08:50
그렇군요.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야스페르츠 at 2009/05/20 09:04
제 생각에 묘지명에서 나타나는 요동은 신라에만 한정되는 의미도 넘어서서 그냥 "먼 동쪽" 또는 "요하 동쪽"의 모든 땅을 지칭하는 대명사인 것 같습니다. 그런 용법으로 쓰인 예는 드물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요...
Commented by 소하 at 2009/05/20 11:32
연5군이 진개가 활동하던 시대에 만들어졌음은 익히 아실 겁니다. 이 시기에 대해서는 야스페르츠님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요동遼東”이라는 단어가 소진의 유세설에서 처음으로 보입니다. 즉 “요동”은 “요동군”이 설치되기 이전에 이미 존재하던 사어가 되는 것이죠. 후대의 전세문헌이나 고고자료에 쓰인 글에도 “동쪽의 먼 땅”이라는 뜻으로 사용된 예가 간간히 보입니다.

蘇秦, 燕文侯(BC 361-333)曰:「燕東有朝鮮 遼東, ---《戰國策 燕》
소진이 연문후에게 말하길:「연나라의 동쪽에는 조선과 요동이 있고,

"요수"라는 명칭도 "요동" 이후에 생긴 것으로 생각됩니다. 흔히 요수를 경계로 요서 요동을 나누는 것은 해독에 혼동만 주더군요.
Commented by 我行行 at 2009/05/20 21:18
山東은 산동반도이기도 하고, 산동성이기도 하고, 태산이동이기도 하고 혹은 효산(함곡관)이동이기도 한다더군요.
서울의 강남도 강남구 이기도 하고 한강이남이기도 합니다. 강남구가 설치되기 전에도 한강이남을 강남으로 불렀습니다.
요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역갤이라는 곳에는 '부산도 강남이다'라는 통용된다고 합니다. 한수이남이니 틀린말은 아닐겁니다.
Commented by 소하 at 2009/05/20 23:51
그런데 문헌을 살펴보면 "요수"는 "요동"보다 후대에 생겨난 말이더군요.
Commented by 我行行 at 2009/05/21 00:17
遼가 지역을 칭하는 단어가 아니라 먼곳이라는 뜻으로 쓰여 졌다면 요서 요남 요북이라고 쓰여진 기록도 있습니까?
Commented by 소하 at 2009/05/22 01:13
아니요. 그런 기록을 본 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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