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론 - 《문심조룡文心雕龍》


문심조룡文心雕龍  원도原道  -  유협劉勰
 

文之為德也大矣, 與天地並生者何哉! 夫玄․黃色雜, 方圓體分, 日月疊璧, 以垂麗天之象; 山川煥綺, 以鋪理地之形; 此蓋道之文也.
(인간이 만들어낸) 무늬文(인문人文)의 덕은 위대하다. (어떻게) 천지 (자연과) 함께 생겨나게 된 것인가! (자연은 하늘의) 검은색과 (땅의) 누런색이 섞여 있고, (땅은) 모지고 (하늘은) 둥글게 형체가 나뉘어져 있으며, 태양과 달은 둥그런 옥이 겹친 듯이 하늘에 매달린 형상으로 드리워져 있다; 산과 하천은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땅의 모습을 널리 장식하고 있으니, 이것이 이른바 (대자연의) 무늬文인 것이다. 

為五行之秀, 實
天地之心, 心生而言立, 言立而文明, 自然之道也.
(인간은) 오행 중에서 (가장) 빼어나니 천지(자연, 만물)의 핵심이다. 마음에서 (느낌이) 생기면 언어로 확립되고, 언어가 확립되면 문장으로 표현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인 것이다. 

《易》曰:「鼓天下之動者存乎辭.」辭之所以能鼓天下者, 迺道之文也.
《역경》(계사상繫辭上)에서 말하길 「천하(마음)의 움직임을 고무시키는 것은 문장에 달려있다.」라고 하였다. 문장이 천하를 고무시킬 수 있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아름다운) 문채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 “文”은 무늬를 뜻하는 말이다. 인문이란 “인간의 무늬”로, 즉 정신이 만들어낸 문화라고 볼 수 있다. "천문학"의 뜻은 하늘의 무늬라는 말이다. "문文자"는 고대에 가슴에 난 흉터를 형상화해서 만들어진 글자다.(붓을 휘갈긴 모양을 본떴다는 것은 낭설이다.) 그 뜻을 고찰해보면 "흔적" "자취"등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심약과 유협.

심약沈約(441-513)은 남조의 양나라 사람으로 영명시가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문장에 능하면서 역사서(25사 중 “송서”의 저자)도 지었기 때문에 반고(“한서”의 저자)와 함께 비교되기도 한다. 이후에 종름(468?-518)은 “시품”에서 심약의 문장론은 너무 형식적이라 비판하면서, 그와 그의 작품을 중(中)에 분류시켜 놓았다. 심약의 문장론은 너무 엄격해서 모두 따를 수가 없었다. 이 당시의 문장론을 바탕으로 느슨하고 고정된 법칙이 만들어져서 당나라 시대에 율시가 탄생하게 된다. 

중국의 문학론을 총괄하여 집대성한 유협(465?-521)은 10년이 넘도록 집필했던 자신의 저술(문십조룡)을 심약에게 보였다고 한다. 대궐에서 나오는 심약을 기다렸다고 하는데, 빈천했던 유협의 의도가 엿보인다. 어쨌든 심약은 그의 저술을 보고, 매우 높이 평가하여 관직의 길을 열어 주었다. 이후 소명태자(501-531)의 “문선” 편찬에도 유협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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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하 | 2009/05/22 01:53 | 명문(名文) 역주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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