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11일
《초사楚辭》<하백河伯(황하의 신)>
덧글: 개인적인 견해로는 《초사》가 《시경》보다 어렵게 느껴집니다. 《초사》의 가장 특징적은 요소는 구 중간에 ‘兮혜’자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단어의 풀이는 따로 붙이지 않았고, ‘압운’에 의거한 해석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원문의 강조 글자는 모두 압운입니다. ‘압운’이란 구절 끝의 글자를 의도적으로 모음이 같은 것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河伯하백(황하의 신)
與女遊兮九河,
衝風起兮橫波.
乘水車兮荷蓋,駕兩龍兮驂螭.歌韻[ai]
登崑崙兮四望,
心飛揚兮浩蕩.陽韻[ang]
日將暮兮悵忘歸,
惟極浦兮寤懷.微韻[əi]
魚鱗屋兮龍堂,紫貝闕兮朱宮,
靈何為兮水中? 冬韻[ung]
乘白黿兮逐文魚,
與女遊兮河之渚,
流澌紛兮將來下.
子交手兮東行,送美人兮南浦.
波滔滔兮來迎,魚鱗鱗兮媵予.魚韻[a]
그대와 함께 황하에서 노니는데,
거센 바람이 몰아쳐 물결이 일고,
연꽃덮개를 씌운 물수레, 뿔없는 용이 이끄는 두마리 용을 타고서.
곤륜산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니,
마음은 날아 오른듯 호탕해지네.
날이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고,
먼 물가 생각나 시름속에 빠지네.
물고기 비늘 지붕과 용무늬 집, 자색조개 문과 붉은 궁궐이여!
신령께서는 물 속에서 무엇을 하시는가?
흰자라 타고 물고기를 따라가서,
그대와 함께 강가에서 노니는데,
얼음은 녹아 아래로 흘러내리네.
그대와 손잡고 동쪽으로 가서, 미인과 남쪽 물가에서 이별하니.
물결은 출렁 출렁 흘러내리고, 물고기는 모여서 나를 전송하네.
# by | 2009/06/11 11:52 | 명문(名文) 역주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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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兮를 즐겨쓰던 초지방의 특유의 문학형식인 賦가 드디어 북방의 유려한 4언체 가요시가인 시경과 결합되면서 드디어 서한 말엽이 되면 兮를 떨구어내고 드디어 5언고시로 정착하는 모습을 보면 역시..兮가 상당히 그 당시 사람들한테도 무겁게 느껴졌나 봅니다.^^
공자의 제자였던 서문표가 살던 춘추시대까지만 해도 하백에게 예쁜 여자를 배에다 실어서 급류에다 떠다박질러서 인신공양을 하던 야만적인 의식이 남아 있었던 것을 봐도..중국 고대 상제신앙이나 후토신앙 또는 하백신앙도 상당히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비장함이나 무서운 엄숙함이 그 시대의 한 특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