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랑군樂浪郡 사두매邪頭昧현 소고


《한서漢書》를 보면 낙랑군에 소속된 25개 현중에 사두매현이 보인다. 일제 시대에 북한에서 발굴된 낙랑유물 중에, 이 현의 이름이 찍힌 봉니가 하나 발굴되었다.(또 있지만 판독 불가.)


1.《한서漢書》 송宋 경우景祐(1034-1037)간본刊本

2.【사두매재인邪頭昧宰印】봉니封泥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한서漢書》: 邪頭昧사두매 孟康曰昧音妹맹강이 말하길 매昧의 음音은 매妹다.



저 봉니의 중앙 위쪽에 있는 것이【昧매】자라는 것인데, 아무리 봐도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실물이 아닌 사진이라서 정확치는 않지만, 왼쪽은“曰”자가 아니라“目”자인 것이 분명하다. 오른쪽도 “未”자가 아니라 “米”자로 보인다. 확실히 【昧매】자는 아니고, 【眯미】자다. 사두매邪頭昧가 아니라 사두미邪頭眯 현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저 봉니를 한결같이“邪頭昧사두매”로 본다. 《한서漢書》를 너무 열심히 본 때문일까? 진직陳直의 《한서신증漢書新證》을 보면, 이것을 전사의 오류로 보고 있다.

《書道》有‘邪頭【眯】宰印’封泥, 《志》文作‘昧’, 蓋傳寫之誤.
《서도》에‘사두【미】재인’봉니가 있다. 《지》(한서 지리지)에는‘매’로 적혀 있는데, 전사의 오류일 것이다.


《설문》에 두 글자의 음을 보면,
昧 莫(mo)佩(pei)切.   막과 패의 반절이다.  ㅁ + ㅔ = 메이
眯 莫(mo)禮(li)切.   막과 예의 반절이다.  ㅁ +ㅣ= 미


【昧】와【眯】는 서로 음이 다르므로, 서로 통용되던 글자는 아닌 것 같으며, 필사자의 오류로 보는 것이 옳을 듯 하다.  당나라 안사고주에 인용된 맹강은 북위 시대 사람이므로, 이것은 남북조 이전에 생긴 필사 오류일 것이다.



낙랑군에서 발견되었다는 실제 죽간을 보고 싶다. 아마도 나는 이 현의 이름부터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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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하 | 2007/08/14 15:50 | 한사군(漢四郡)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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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講壇走狗 at 2007/08/14 21:15
《설문》 에 나온 반절은 송초 徐鉉의 것입니다. 한대라면 상고음 말기에 해당하는데, 이미 근대한어시기에 속하는 송대의 반절로써 음을 구하는 것은 방법론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성부 未-米의 통가례는 서한 말의 것인 정주한간《논어》에 이미 나타나는 것입니다. 未는 상고 微部에 속하고, 米는 상고 脂部에 속하여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吝과 같이 文-眞 兩部(微-脂의 양성운)에 속하는 글자도 있으므로, 꼭 불가능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Commented by 소하 at 2007/08/14 23:52
윽! 상고음.....이거 대충 섰다가 바로 지적당합니다. 고본한이니 뭐니..저는 그쪽하고 워낙 안 친해서....
여러 가지로 생각됩니다. 현의 명칭이 변경되었을 수도 있고, 뭐 저거 하나로 정확한 확증은 못하겠고, 낙랑 목간이나 빨리 볼 수 있음 좋겠습니다. 북한은 고대 중국의 영역(환빠들이 보면 매국노라고 하겠네)이었기 때문에 목간 뿐 아니라, 청동기물, 인장등의 유물들도 상당수 나올거 같은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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