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2일
대쥬신 2편
1편에서 나는 숙신과 읍루의 동족론을 부정하였는데, 이것은 사실 김운회도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말이다. 물론 그 이유는 전혀 다르다. 숙신=읍루가 부정 되어야만, 숙신=주신=쥬신=조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관자》에 "八千里之發朝鮮팔천리의 발조선" "發朝鮮不朝발조선의 불입조" "發朝鮮之文皮발조선의 문피" 등의 말이 있고, 《사기》와 《대대예》에 발숙신發肅愼이 곧 發朝鮮발조선인 동시에 조선과 숙신의 동일한 명사로 사용되었다.
--- 신채호《전후삼한고》
숙신을 읍루와 혼동한 것은 그 동안 사가(史家)들이 한 실수 중 가장 큰 실수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읍루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의 “읍루는 과거 숙신의 나라이다(古之肅愼氏之國也).”라는 기록으로 말미암아 사가들이 숙신 - 읍루의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운회 대쥬신을 찾아서
"숙신읍루 동족론"은 사실 오래전부터 의심되어 온 주제였다. 헌데 김운회 자신은 그 함정에 빠지지 않았지만, 다른 역사가들은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논문과 연구서들이 있음에도, 용감하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의 식견이 얼마나 좁은지 알 수 있다. 물론 이것도 신채호의 설만을 그대로 카피한 것이다. 그는 항상 자신이 방대한 문헌을 참고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가 도대체 무엇을 참고했다는 것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그에게 참고문헌이라는 것은 1. 2차 사료가 아닌 후대의 연구서나 기타 일부 서적만을 말하는 것 같다. 그가 인용하는 원사료도 그 서적들에 인용된 것을 그대로 전제한 것 뿐이다. 하지만 이것도 취사선택을 할 줄 모른다.(진실인지 거짓인지 분석할 줄 모른다는 것.) 헌데 원사료를 보면서 고증을 했다고..후후후
그 원인은 결론(역사관)을 미리 정해놓고 자료를 찾기 때문인 것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원사료를 어떻게 다루고, 이해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과학에서 실험 방법을 모르거나,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여 잘못된 결과를 내놓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서 미리 정해놓은 가설과 결론을 증명하는 방법이 대단히 잘못되었는데, 스스로 자각조차 못하고 있다. 하긴 자각한다면 그러지도 않겠지만.... 자신의 역사관과 부합된다면 "누가~~~라고 했다"라는 구절만 찾아서 인용만 할 뿐이다. 쥬신=조선도 바로 이와 같은 경우가 아닐까?
『관자』에는 “밝조선에서 생산되는 범가죽(發朝鮮文皮 : 『管子』卷23 揆道篇)”이라는 말이 있고,『사기』에 “산오랑캐와 밝숙신, 이들을 일컬어 동북오랑캐라고 한다.(山戎發肅愼 謂之東北夷 『史記.五帝本紀』)
밝식신(發息愼)이나 밝조선(發朝鮮) 등을 보면, 밝과 조선이 다른 종류인지 하나를 말하는 것인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이들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밝 + 식신(조선) 등을 하나의 말로 봐야합니다. 왜냐하면 밝(發)이라는 말이 단독적으로 사용한 예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쥬신을 朝鮮(조선)·肅愼(숙신)·稷愼(직신)·息愼(식신)·發(밝) 등등으로 묘사했다는 것이죠.
--- 김운회 대쥬신을 찾아서
1. 발식신發息愼 발조선發朝鮮 발숙신發肅愼.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이 세가지를 하나의 고유명사라 인식하고, "식신 숙신 조선"의 음이 비슷하며, 앞에 "발發"자로 시작하므로 숙신=조선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오독이며, 발과 숙신은 개개의 고유명사다. 여러 사서의 주석들을 보면 더욱 명확하다.
《史記.五帝本紀》:南撫交阯․北發, 北山戎․發․息愼, 남쪽의 교지․북발을 위무하고, 북쪽의 산융․발․식신
【集解】鄭玄曰:「息愼, 或謂之肅愼, 東北夷.」정현이 말하길 식신은 숙신이며, 동북이라고 하였다.
【索隱】北發當云「北戶」, 南方有地名北戶. 又案《漢書》, 北發是北方國名, 今以北發爲南方之國, 誤也. 북발은 북호를 말하는 것인데, 남방의 지명중에 북호가 있다. 또 생각건대 《한서》에서 북발을 북방의 나라명이라 하였는데, 여기서 북발을 남방의 나라라고 하였으니 틀린 것이다.
(즉 “發발․息愼숙신” 구절의 발發이 북발이라는 뜻이고, 앞의 남쪽의 북발北發은 틀렸다는 말이다.)
《大戴禮記. 少閒篇》: 海外肅愼․北發․渠搜․氐․羌來服. 해외의 숙신․북발․거수․저․강이 와서 복속하였다.
(여기에 "숙신 북발"이라 나온다. 개개의 고유명사임이 분명한 것이다. <관자>에서도 발숙신이란 구절이 나오는데, 개개의 고유명사 보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다.)
2. 김운회는 여기에 덧붙여서 발發자가 단독적으로 사용한 예를 찾기가 어렵다라고 말한다. 
.........
發人발인(즉 사기에 보이는 발 또는 북발) - 發, 亦東夷.발 또한 동이족이다.(동진 공조 주석)
---고금일사본古今逸史本《급총주서汲冢周書․ 왕회王會》
직신(숙신)의 기록이 나오고, 바로 다음 페이지에 독립된 개념의 발發족(발국)이 등장한다. 무엇을 찾기가 어렵다는 말인가? 주신=조선의 증거라는 발숙신=발조선은 이렇게 가설로도 전혀 성립할 수 없는 빈약한 논리다. 김운회는 원자료의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무작정 재인용만 할 뿐이다.
# by | 2007/10/12 16:08 | 변위학(辨僞學)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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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해 아예 '조선=숙신=주신=관경'의 등식을 구체화하고 있다. 신채호의 논설에 대해서는 여기서 굳이 자세히 다루지는 않으나, '조선=숙신=주신'의 오류나 '발조선=발숙신 → 조선=숙신'의 그릇됨은 소하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이 포스팅에서는 그보다도 악질식민빠님의 '신채호 파닥파닥설 + a' 포스팅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자 ... more
어떤 기록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해석론으로부터 비롯된 것을 규원사화가 보고 썼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날조고기 쓴 친일파 L모씨 덕분에 대종교 관련 문헌들을 보면서 알게된건데...규원사화는 구한말~일제시대 초기 대종교계열 국학자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더군요.
답변 감사드려요~